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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 높은 하이힐, 낡은 애착신발... 발 건강 망치는 신발 착용 습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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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신체의 주춧돌'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신체부위 중 하나다. 직립 보행을 하면서 인간이 두 손의 자유를 얻었지만, 두 발은 잘 때를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하는 등 쉼 없이 사용된다. 따라서 발이 건강해야 신체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전신의 근골격계 균형을 올바르게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신발을 구매하고 착용할 때 무심코 저지르는 실수들이 발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선상규 원장(코끼리정형외과의원)은 "발목, 무릎, 허리 등의 근골격계 균형을 위해서는 발 건강을 챙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발 크기에 맞지 않는 신발을 착용하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는 경우, 운동 시 적절하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거나 오래된 신발을 계속 신는 등 잘못된 습관이 있다면 개선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신발이 오히려 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인데, 발을 건강하게 유지해 신체 전신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서 피해야 할 신발 착용 습관 5가지를 선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1. 발 크기에 맞지 않는 신발 착용하는 것
중력과 체중이 발의 인대를 늘리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 크기도 점점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1년에 한 번 이상은 '브래녹 장치'를 이용해 이를 측정해 볼 것을 권장한다.

커진 발을 인지하지 못하고 꽉 끼는 신발을 착용하게 되면 발의 피로도를 높일 뿐 아니라 엄지 발가락의 모양이 변형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무지외반증', 새끼 발가락이 변형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소건막류' 등이 생길 확률도 높인다.

신발을 구매할 때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직접 매장에 방문해 신발을 착용해 보는 것이 좋다. 이때 매장 방문은 저녁 시간대에 할 것이 추천된다. 오전에 비해 오후에 발이 최대 8% 정도까지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굽이 높은 신발 착용하는 것
꽉 끼는 신발을 착용할 때 발생하기 쉬운 무지외반증은 '하이힐 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굽이 높은 신발 착용이 잦은 여성일수록 발병률이 월등하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높은 굽 탓에 발볼이 압력을 받게 되고, 통증과 무감각, 그리고 발목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김학선 교수(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은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고 걷는 것은 허리를 굽힌 상태로 걷는 것과 같은 요추 상태를 만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발끝이 뾰족한 신발은 더욱 위험하다. 발가락이 뾰족하고 좁은 앞코에 모여들기 때문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발가락의 근육이 약해지기 쉽다. 발가락이 망치처럼 구부러진 모양으로 변하는 '망치형 발가락'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발 건강을 생각한다면 3cm 이내의 굽이 달린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높은 구두를 신어야 할 때는 앞코가 네모난 디자인을 선택해야 발볼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얇은 굽보다는 통굽 구두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3. 교정 기능이 있는 깔창 사용하지 않는 것
일반적으로 깔창은 신장을 키우고 싶거나, 질환이 있는 사람이 사용하는 도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발바닥의 안쪽 오목한 부분을 뜻하는 아치가 무너졌다면 교정 기능이 있는 깔창을 사용할 것이 추천된다.

발바닥에 잉크를 묻히고 종이 위에 섰을 때 정상의 아치를 가진 사람보다 발자국이 많이 채워져 있다면 발의 안쪽 아치가 낮아져 평발과 비슷한 모양을 띠고 있을 수 있다. 반대로 발바닥 가운데 부분이 거의 찍히지 않는다면 아치가 정상보다 높게 변형된 요족 상태다.

만약 비정상적인 아치를 오랜 기간 방치하면 △편평발 △부주상골증후군 △족저근막염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증세가 계속된다면 정형외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4. 운동 시 적절하지 않은 신발 착용하는 것
운동 중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종목에 알맞은 신발을 선택해 신어야 한다. 발과 발목을 튼튼하게 지지해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발에 부담을 주지 않는 편안한 것을 고르면 도움이 된다.

특히 러닝화를 고를 때 발목의 근력이 약하거나 불안정한 경우는 쿠션화 보다는 안정화를 신는 것이 좋고, 충분한 근력이 확보되었을 때 탄소 플레이트를 포함하여 반발력을 높이는 카본화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착용한 채로 운동을 해 땀을 흘린 신발을 다음날 반복해서 신는 것도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 땀이 충분히 마르지 않았는데 다시 착용하는 경우 발이 습기에 노출돼 무좀, 발진 등의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신발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러 켤레의 신발을 번갈아 신으면 밑창의 마모를 줄일 수 있으며, 신발의 수명이 단축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5. 오래된 신발 착용
너무 오래된 신발은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이 약해져 있을 확률이 높다. 이는 발 뼈와 조직 등에 강한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조직이 찢어질 위험도 있다.

신발의 형태가 변형돼 발에 딱 맞지 않는 신발은 발과 신발 사이에 공간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발에 충격을 가중해 발목과 무릎, 허리에 이르기까지 근골격계 전반에 무리가 가게 만든다.

그렇다고 해서 오래된 신발을 발에 맞추기 위해 신발끈을 꽉 조여 신는 것 역시 권장되지 않는다. 신발끈을 조이면 발등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건초염 △스트레스 골절 △중족골 통증 △신경염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발을 착용하는 빈도와 보행 습관 등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운동화를 기준으로 신발의 평균 수명은 6개월에서 최대 2년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밑창이 고무로 된 신발은 바닥의 무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면 교체가 필요하고, 러닝화는 신발 바닥 부분이 딱딱해지거나 양측 신발의 수평이 맞지 않는다면 수명이 다 한 것으로 봐야 한다.

도움말 = 선상규 원장(코끼리정형외과의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학선 교수(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