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의 내장은 ‘복막’이라는 얇은 막에 쌓여 있다. 그리고 그 주위로 근육과 근막, 피부가 둘러싸고 있는데, 이를 합쳐 ‘복벽’이라 한다. 여러 원인으로 복벽이 약해지면 장기가 약해진 부위를 통해 빠져나오거나 밀려나올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탈장’이라 한다. 탈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장기가 빠져나온 입구가 넓어지며 심해지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탈장의 증상부터 치료법까지, 하이닥 전문가들과 함께 자세히 알아봤다.
q. 탈장이란?탈장은 복벽 결손이 생겨서 내부장기가 튀어나오는 현상으로, 기본적으로 서 있을 때나 복압이 상승했을 때 더 튀어나옵니다. 누워있을 때는 튀어나온 부분이 중력으로 인해 복강 내로 다시 들어가기 때문에 완전히 사라집니다. 따라서 만약 만져지는 덩어리가 누워서도 없어지지 않는다면 탈장은 아닙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황성배 원장(봄날의외과의원)
q. 볼록한 게 만져지긴 하는데, 통증은 없습니다. 탈장 맞을까요? 탈장 자가진단법도 알려주세요.탈장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전체 탈장 환자의 25% 정도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탈장을 자가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탈장이 의심되면 심한 기침을 주의하고, 우선 병원에 방문하길 추천해 드립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김태형 원장(다나움요양병원)
q. 탈장을 방치하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하나요?탈장이 오래 지속되면 탈장이 된 부분 즉, 복벽 결손 부분이 더 넓어지기 때문에 장기가 들락날락하기 쉽게 되고, 장기의 경부가 눌리는 것이 덜해져 통증이 사라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복벽 결손 부분에 아예 고정되어 통증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탈장을 방치하면 점차 복벽 결손이 커져 탈장을 교정하기 어렵고, 감돈될 가능성도 많아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황성배 원장(봄날의외과의원)
q. 수술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수술은 우선 튀어나온 탈장을 정리하여 밀어 넣고, 탈장 구멍을 튼튼하게 막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탈장의 수술 방법은 다양합니다. 우선 3~4cm 정도 절개해서 수술하는 방식과 배에 구멍을 뚫어 복강경으로 하는 방식,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공막(mesh) 사용 여부에 따라 인공막 탈장 수술과 무인공막 탈장 수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방충망처럼 생긴 인공막을 탈장 구멍에 붙여서 구멍을 전반적으로 막아주는 수술 방식을 인공막 탈장 수술이라고 합니다. 무인공막 탈장 수술은 인공막을 사용하여 메꾸는 것이 아닌 튀어나온 탈장 주머니를 정리하고 이중 봉합하여 탈장 구멍을 막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외과 신상현 원장(오케이외과의원)
q. 통증 때문에 수술하기 겁나요…탈장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은 무엇인가요?탈장 수술의 경우 복벽을 재건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은 조금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수술 후 하루 정도면 많이 좋아지니 큰 걱정은 안 해도 되겠습니다. 탈장 수술 후 합병증에는 일반적인 출혈이나 감염부터, 인공막으로 인한 만성적인 통증, 탈장의 재발 등이 있습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황성배 원장(봄날의외과의원)
q. 수술 후 관리법이 궁금합니다. 운동은 언제부터 할 수 있나요?보통 수술 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수술부위 통증이 사라지다 보니 평소처럼 움직이는 분들이 있는데요. 당장 재발하지는 않겠지만, 수술부위가 완전히 안정된 상태가 아니다 보니 수술부위가 약하게 자리 잡게 되면 추후 재발할 우려가 커집니다. 보통은 일주일 정도 지나면 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권고되고요. 이후 조금씩 활동을 늘려나가면 되며, 한 달 정도 지나면 수술부위가 완전히 안정화되기 때문에 기존에 하던 활동, 예를 들어 등산이나 헬스 등을 해도 무방합니다.- 외과 신상현 원장(오케이외과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황성배 원장(봄날외과의원 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태형 원장(다나움요양병원 외과 전문의), 신상현 원장(오케이외과의원 외과 전문의)